[기고] '푸른 하늘의 날' 작은 실천에서 시작… 유성규 대한환경총연맹 이사장

▲ 대한환경총연맹 유성규 이사장 
▲ 대한환경총연맹 유성규 이사장

(수원=국제뉴스) 손병욱 기자 =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유엔이 공식 채택한 첫 국제 기념일이다. 국가 기념일이자 국제사회가 함께 기념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이 대기환경 의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다. 그러나 기념일의 상징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이 날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수백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다고 경고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고, 노년층과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한다. 나아가 노동 생산성 저하, 의료비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높이며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깨끗한 공기를 확보하는 문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미래 세대의 삶에 직결된 생존 과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멀리 있지 않다. △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 △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 △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 △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기, △ 쓰지 않는 전등을 끄는 일.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 하늘을 바꾸고,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끈다. 한 사람의 실천은 미약해 보이지만,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으로 이어질 때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

대한환경총연맹은 전국 각지에서 환경정화 활동과 플로깅, 탄소중립 캠페인을 시민과 함께 이어왔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교훈은 분명하다. 법과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결국 변화를 만드는 것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이다. 작은 참여가 쌓일 때 제도와 정책도 더 큰 힘을 얻는다.

'푸른 하늘의 날'은 대한민국 정부와 환경단체의 날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날이다. 오늘 내가 줄이는 일회용품 하나, 내가 선택하는 대중교통 한 번이 내일의 하늘을 만든다. 푸른 하늘은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조건이다.

푸른 하늘은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이어갈 때 비로소 지킬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대기오염의 피해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 결과는 결국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우리의 선택 또한 보이지 않게 하늘을 바꾼다.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다짐해야 한다. 푸른 하늘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오늘 내가 실천하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내 가족을 지키는 길이고,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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