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임윤아 한 숟가락에 울컥한 이채민

(사진=tvN '폭군의 셰프' 방송화면)
(사진=tvN '폭군의 셰프' 방송화면)

tvN 새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타임슬립과 미식, 감정의 격발을 한 회에 응축하며 힘 있는 출발을 알렸다.

23일 첫 방송은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과 조선의 왕 이헌(이채민)의 운명적 조우, 그리고 한 끼가 두 사람의 관계에 불을 붙이는 순간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24일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은 4.8%로 집계돼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다.

프롤로그는 질주였다. 프랑스 ‘라 포엘 도르 시즌5’ 우승과 함께 쓰리스타 헤드 셰프로 등극한 연지영은 귀국 비행기에서 개기일식과 함께 의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조선의 낯선 숲으로 추락한다. 절벽 끝 추격전에서 지영의 전기충격기에 놀란 이헌은 “사람이냐, 귀신이냐, 구미호냐”를 외치며 정체를 의심하고, 정체불명의 화살을 맞은 두 사람이 함께 떨어지는 장면은 액션과 판타지의 경계를 매끄럽게 잇는다.

이후 산골 민가에서 벌어진 ‘한 끼’가 첫 회의 정서적 정점을 만들었다. 오해 끝에 도둑으로 몰린 지영은 절벽까지의 길 안내를 조건으로 요리를 제안, 기내식에서 챙겨온 고추장과 버터로 즉석 ‘고추장버터비빔밥’을 완성한다. 생전 처음 접한 매운맛에 경계하던 이헌은 곧바로 젓가락을 놓지 못하고 “수저를 멈추지 마라”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영이 수저를 떠 먹여 주는 순간, 이헌은 생모 폐비 연씨의 기억과 겹쳐 눈시울을 붉혔고, 미각이 촉발한 기억의 회귀는 캐릭터의 서사를 응축해 보여줬다. ‘절대 미각의 왕’과 ‘절대 테크닉의 셰프’가 맛으로 연결되는 설득력 있는 첫 고리였다.

하지만 달콤한 여운은 곧 불길로 전환됐다. 지영과 서길금(윤서아)이 절벽으로 향한 사이 군사들이 이헌을 찾아 들이닥치고, 이헌은 금의 집에 불을 지른다. 곧이어 지영은 아무 의심 없이 환하게 손을 흔들며 “여기요!”라고 외쳐 자신의 위치를 노출, 다음 회 갈등을 폭발시킬 예고편 같은 엔딩을 만들었다.

캐스팅 교체 변수도 극복했다. 당초 이헌 역은 박성훈이 맡을 예정이었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 이채민이 투입됐다. 첫 회에서 이채민은 강단과 여린 결을 동시에 가진 군주의 얼굴을 안정적으로 구현했고, 임윤아와의 투샷에서 맛과 감정의 온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강한나는 후궁 강목주로 팽팽한 권력 축을 예고하며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폭군의 셰프’는 박국재의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 12부작. 매주 토·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되며, 방영 직후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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