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국제뉴스) 엄태수 기자 = 사단법인 일죽면 발전위원회(이사장 문대식)는 28일 오전 경기 안성시 일죽면 종배마을 흔들바위 등산로에서 정비 활동을 펼치며 지역민이 힘을 모아 마을 명소를 가꾸는 의미 있는 공동체 실천을 이어갔다.
이번 활동은 행정이나 기업의 지원이 아닌 발전위원회 회원 50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이른 아침 무더위 속에서도 회원들은 “우리 마을의 명소는 우리가 지킨다”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등산로 구간을 보수하고 주변의 잡목과 쓰레기를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흔들바위를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일죽 종배마을 흔들바위는 하단부 높이 2.1m, 둘레 10.4m에 달하는 거대한 암석으로, 손가락으로도 흔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흔들바위’라 불린다. 옛날부터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정성을 다하면 아기를 점지해 준다는 전설이 있으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바위를 들어 옮기려 했으나 반쯤 뒤집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또 미군 병사 9명이 힘을 합쳐 바위를 움직이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재도 바위 밑으로 실을 통과시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어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설과 일화를 간직한 흔들바위는 인근 죽산성지와 함께 일죽면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지만, 그동안 체계적인 등산로 관리가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발전위원회는 지역 주민이 직접 나서 등산로와 주변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보여줬다.

문대식 이사장은 이번 활동이 행정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지켜나간 의미 있는 사례이자, 일죽면의 명소를 널리 알리고 주민 주도의 작은 실천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기영 일죽면장은 이번 정비를 통해 관리 사각지대에 머물던 흔들바위 등산로가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정기적인 정비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나서 명소를 지켜내고, 일죽면의 자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발전위원회의 실천은 마을 주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지역 발전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