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4일, 부산 기장군 소재 아파트 화재 현장을 방문,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4일 새벽 부산진구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2명이 숨진 데 이어 8일 만인 2일 밤 기장군에서도 유사한 유형으로 자매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후 부산시청에 열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돌봄서비스 강화와 노후 공동주택 사각지대 안전망 구축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소방청, 경찰청 국과수, 부산시, 기장군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김 본부장은 "무고한 어린 생명이 희생된 이번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유치원(6)·초등생(8) 자매가 목숨을 잃은 기장군 아파트 화재와 관련, 자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합동 감식을 통해 수거한 화재 현장 잔해물에 대해 정밀 감식도 벌이고 있다.
합동 감식에서는 발화지점이 에어컨 주변으로 나왔고,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에서 전선 단락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력 과부하와 아파트 화재와 관련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사고 당일 오후 7~8시 사이 이 아파트에선 2~3차례 원인 불명의 정전이 일어났고, 밤 9시 50분께 복구 작업을 마쳤다. 이후 약 1시간 뒤인 밤 10시 58분께 불이 났다.
부부는 직접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자매와 있던 중 거주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제때 씻기지 못할까 봐 인근 이모 집으로 데려갔다. 이후 어머니는 밤 10시 20분 아이들과 함께 귀가했고, 얼마 뒤 다시 집을 나섰다. 아버지도 따로 밤에 귀가했다가 외출했는데, 참사는 부모가 모두 집을 비운 지 30여분 만에 벌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이 아파트는 지난달 24일 새벽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자매 사망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이 진행하고 있는 긴급화재안전조사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개금동 아파트가 1994년도에 지어져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 있지 않자, 전국 노후 아파트를 고위험으로 보고, 이번 달 1일부터 2주간 점검에 들어갔다.
개금동 아파트처럼 기장 화재 현장 아파트도 스프링클러는 설치돼있지 않은 곳이다. 2007년 3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2003년 건축허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내 모든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