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홈플러스 기업회생 배경 조명

추적 60분 (사진=KBS1)
추적 60분 (사진=KBS1)

4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엑시트 - MBK, 홈플러스와 헤어질 결심' 편으로 꾸며진다.

2025년 3월 4일,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한때 연간 8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홈플러스가 회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홈플러스 측은 최저임금의 단기간 대폭 상승과 원래도 침체 조짐을 보이던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2015년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던 홈플러스. 과연 그동안 홈플러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추적 60분'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배경과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취재했다.

▣ 생계를 위협받는 ‘10만 명’

“여기에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 그리고 소상공인들 다 포함하면 약 10만여 명의 생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실제 청산으로 가면은, 이 안 좋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다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안수용 /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 -

20년 가까이 일해왔지만, 현재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고용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이미 배송 기사 100명은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계약 해지됐다. 여기에 추가적인 매장 폐점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원 2만 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국 10만 명의 근로자가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 홈플러스 입점 점주는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고 말한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달의 매출은 정산받지 못해 그달은 대출로 겨우 버텼다. 그 뒤 정산 대금을 받긴 했지만 정산 지연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했다.

▣ 전 재산을 잃을 위기의 또 다른 피해자들

“자, 보세요. 제가 너무 기가 막혔던 게 국내 채권이 0원이에요. 제가 17억을 넣었는데 3월 4일 아침에 0이 된 거예요.” -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 피해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홈플러스의 물품매입대금 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를 구매한 개인과 법인 투자자피해도 크다. 피해 규모는 약 4600억 원. 투자자 중에는 전 재산을 투자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망할 리가 있나’란 생각으로 투자했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으로 물품 대금을 갚지 못하면서, 전단채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 MBK파트너스 인수 10년, 홈플러스는 왜 무너졌나

2015년,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인수금액은 약 6조 원. 그러나 이 중 상당수를 대출로 조달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홈플러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홈플러스는 4조 원가량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고, 14곳의 매장은 매각 후 재임차했다. 이에 따른 높은 임대료는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회생 인가 전 M&A 계획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별다른 자구책 없이 M&A로 철수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의 이면을 취재한 추적 60분 1417회 ‘엑시트 - MBK, 홈플러스와 헤어질 결심’은 이날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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