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서산시가 오랜 숙원 사업인 대규모 문화예술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분원을 비롯한 6개 문화시설이 들어설 이 사업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순항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예술타운 부지 선정과 관련해 서산시의 장기적인 도시 발전 방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타운, 태안 방향 부지 확정… 국악원 분원 등 6개 시설 집적화
서산시는 석남동 일원 13만 6천여㎡ 부지에 국립국악원 분원, 무형유산전수교육관, 서산문화원, 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산문학관 등 6개 문화시설을 단계적으로 집적화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서산시는 오는 7월 중 문화예술타운을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 고시하고, 올해 안에 실시계획인가를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충청권 최초로 유치한 국립국악원 분원의 조기 착공과 무형유산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해 7월부터 해당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에 돌입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문화예술타운은 단순한 건축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준 높은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왜 태안 방향인가?"… 수도권 접근성 강조하는 시민 의견 '분분'
이처럼 문화예술타운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시 발전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산시가 문화예술타운 부지로 선정한 석남동과 양대동 경계 일원은 태안 방향에 가깝다. 이에 대해 시민 A씨는 서산시의 도시계획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서산시가 태안 방향보다는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당진 방향, 즉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 가까운 쪽으로 도시 발전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시민 A씨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서산시의 인구와 도시 규모가 당진시에 역전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산시가 "안일한 행정을 펼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는 서산시의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시유지가 가장 많은 곳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타운 조성이라는 긍정적인 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면서 서산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산시가 이러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렴하여 도시 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