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차철남(57·중국국적)이 채무와 개인적 원한 때문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차씨는 전날 밤부터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3000만원을 A(50대·중국국적)씨에게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술을 먹자고 불러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 경 자신의 집에서 A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오후 5시쯤 A씨 집으로 찾아가 그 집에 함께 살고 있던 A씨 동생 B(50대·중국국적)씨도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A씨 형제와는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형제를 살해한 차철남은 전날(19일) 오전 9시 34분쯤 주거지 인근에 평소 다니던 편의점 업주 6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찔렀다. 또 오후 1시 21분쯤에는 편의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주거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C씨와 D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는 "나를 험담해서", "나를 무시해서" 등을 범행 동기로 들었다.
경찰은 차철남의 정확한 범행동기와 방법을 확인한 뒤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