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을 완료하고 최근 개통한 서광로 3.1㎞ 구간(도령마루 교차로~광양사거리)에 대한 버스 이용객들과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있다.[시잔=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5/3273084_3387323_2314.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 고급화 사업 서광로 구간을 지난 9일 개통했다. 섬식정류장은 국내에는 아직까지 사례가 없고 제주가 전국 최초다.
제주도는 서광로 BRT 개통으로 빠른 속도로 버스가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시성 확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제주시청과 아라초 사이의 중앙로 BRT 구간과도 연결되는 만큼 이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는 더욱 빠르게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국 최초 섬식 정류장 개통…양문형 버스 운행, 교차로·정류소 일대 대 혼란
그러나 정작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불만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를 살펴보면 지난 9일 개통한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에 대한 불편 민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 고급화 사업 서광로 구간이 개통한 9일도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변화된 버스체계에 버스 이용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닷새째인 13일 오후 다시 현장을 찾았다.
본지 기자가 퇴근시간에 접한 서광로 구간은 한마디로 도떼기시장이었다. 본지 기자 또한 이 구간에 불편함을 느껴 돌아돌아 현장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 섬식 정류장을 개통하고 양문형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는 버스 이용객들은 달라진 정류장 위치와 버스 노선 이원화에 불편함을 호소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5/3273084_3387324_2430.jpg)
현장에서 만난 고경아씨(여37세·연동)는 "사라진 버스정류장에 한번 놀랐고, 새롭게 들어선 섬식정류장의 승하차구간이 달라져 두 번 놀랐다"며 "안내원이 배치가 되어 있지만, 질문을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그 분들 역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버스 이용객인 문형은씨(남80세·노형동)는 "40년이 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느껴본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개통한 섬식정류장으로 인해 탑승 위치가 달라져 이용이 상당히 번거롭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 씨는 "사실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은 학생들과 우리 같은 노인들인데 어떻게하면 더 불편할까 고민을 한 것 같다"며 덧붙였다.
버스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핵심은 탑승 위치와 버스 노선의 이원화다. 갑자기 달라진 버스 위치, 늘 이용하던 버스정류장이 사라지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섬식 정류장에는 서지 않은 버스에 대한 정보다.
제주도가 섬식 정류장을 도입하면서 서광로 구간 가로변 정류장 17개소 중 9개를 폐지하고 8곳은 유지하고 있다. 가로변 정류장은 폐지한 곳은 (광양사거리, 홍랑로입구, 남서광마을, 용천마을, 남서광마을입구, 한국병원, 명신마을, 오라3동)다.
여기에 섬식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도 다르다. 기존 가로식 정류장에 모든 버스가 전부 정차를 했다면 섬식 정류장에서 정해진 버스만 정차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이용객들은 어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할지 혼동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노선을 살펴보면 섬식 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로 총 22개 노선이다. 그리고 급행인 100번대, 200번대, 도심급행버스인 301번은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여기에 섬식 정류장에는 승하차 구역이 2개 있다. 앞에 있는 승하차 구역은 300번대가 뒤에 있는 승하차 구역은 400번대 정차한다.
![섬식 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로 총 22개 노선이다. 그리고 급행인 100번대, 200번대, 도심급행버스인 301번은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5/3273084_3387325_268.jpg)
이처럼 확 달라진 섬식 정류장을 두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도민은 "버스 이용객들을 버스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게 개편이냐"는 볼멘 소리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정책을 추진할 때 시행착오는 있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도민들에 충분히 알려 충격을 최소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 달라진 차선에 운전자들도 진땀…"2차로 유턴 좌회전 힘들어요"
서광로 BRT 개통으로 버스 이용객들만 불편한게 아니다.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 역시 달라진 차선에 혼돈을 겪고 있다.
기존에 있던 유턴로, 좌회전로가 사라져 버스전용차로가 혼용되면서,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다. 출·퇴근 시간에만 조금 몰렸던 서광로의 차량은 이제는 주말에도 긴 줄이 이어져 오히려 교통상황이 더 위험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개통한 서광로 구간에 섬식 정류장 6곳이 조성되면서, 교차로 7곳이 개선됐다. 이 중 5개소는 유턴을 허용하고, 차량 흐름상 한국병원 사거리와 도남 입구 삼거리는 유턴 금지구역으로 변경됐다. 결국 이곳에서 유턴을 못하고 유턴을 하려면 다음 유턴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이처럼 도로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주행노선과 신호체계가 바뀌면서 운전자들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실제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 운영 이틀 만인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께에는 제주시 서광로에서 양문형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광로 구간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으로 1차선이 버스전용차선이된다. 승용차는 2차선과 3차선을 이용한다. 여기서 2차로는 좌회전과 유턴을 포함한다. 특히 4차로가 되는 교차로에서는 2차로가 좌회전 차선을 변경되기 때문에 미리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2차로에서 유턴이 익숙하지 않으면 유턴을 위해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1차선에서 유턴하는 차량과, 2차선에 유턴하는 차량이 뒤엉키게 된다. 또 버스전용차로에서 직진하는 차량과 2차선에서 좌회전하려는 차량과 부딪힐뻔 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한 운전자는 "섬식정류장 운영 전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을 충분하게 마련한 후 시행해도 될 것 같은데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게 아니냐"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무작정 운영을 해 불편함을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 운영 이틀 만인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께에는 제주시 서광로에서 양문형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5/3273084_3387326_2637.jpg)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시행 첫 날 혼선이 일부 있었을 뿐, 현재는 안정화 되는 단계에 있으며 교통 혼잡 같은 문제는 없다”며 "다만 현재 접수되는 불편한 민원사항을 잘 접수해 신호체계나 문제점을 보완해 안전하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장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서광로 구간 개통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섬식정류장은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일환이다.
제주도는 87억원을 들여 섬식정류장 6개를 조성했고, 교차로 7곳을 개선해 서광로 3.1㎞ 구간에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마련했다. 금년 하반기 부터는 광양사거리 부터 국립박물관 사거리 까지 동광로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해서 동·서광로와 기존 시청부터 아라초 사거리 까지의 중앙로 구간을 연결시킬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기존 서광로 구간을 월산마을까지 이어지도록 도령로, 노형로까지 연장해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된다. 추가 확장 여부는 도로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추진여부를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