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제주흑우’푸른 초원에서 만나다

[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2013. 7. 22.)인 제주흑우 10마리를 4월 30일부터 9월 말까지 제주마 방목지에서 시범 방목한다

이번 조치는 제주의 귀중한 유전자원인 제주흑우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독특한 목축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축산생명연구원에서 보호·관리돼 왔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제주시 용강동 소재, 91ha)로 이전해 일반에 공개된다.



제주흑우는 기원전부터 제주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진 고유 재래종으로, 전신이 흑색이며 작은 체구에도 강인한 체질과 우수한 지구력이 특징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 한우, 칡소, 교잡우와 다른 고유의 혈통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탐라기년 등 옛 문헌에 제향 및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세종 20년(1438년) 세종실록에 제주흑우가 맛이 좋아 고려시대 이후 삼명절(임금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탐라순력도(1702년)에는 703마리의 사육기록이, 탐라기년에는 1750년 가파도에서 50마리를 방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흑우의 첫 방목은 4월 30일 오후에 진행된다. 축산생명연구원은 오후 2시 연구원에서 제주흑우 10마리의 이동 준비를 마치고, 가축 전용 운송차량을 이용해 2시 20분 출발, 2시 40분경 방목지 도착 후 방목을 시작할 예정이다.



축산생명연구원은 이번 방목을 위해 목구정비, 구획설정, 울타리 설치 등 안전시설을 완비하고, 제주흑우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방목 관리는 초지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제주흑우의 건강한 사육을 위해 목초지를 여러 구획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방목하는 윤환방목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대철 축산생명연구원장은 “이번 제주흑우 방목은 천연기념물인 제주흑우의 순수혈통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제주의 소중한 유전자원을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주흑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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