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아 상실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오늘날, 구강 건강은 건강한 노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만성질환자도 임플란트 치료를 통해 기능과 심미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치아가 빠지면 저작 능력이 감소하고,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져 영양 불균형이 초래된다. 또한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심미적 문제로 인한 심리적 위축도 생길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틀니가 사용됐지만, 저작력 저하, 이물감, 입맛 저하 등 여러 한계로 인해 임플란트가 선호되고 있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고정돼 자연치아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며, 심미성과 안정성 면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만성질환이 있다고 해서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뇨 환자라도 혈당 수치가 적절히 조절되고 있다면 감염 위험이나 상처 회복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HbA1c 수치가 7.0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 수술 예후는 일반 환자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고혈압 환자 역시 혈압이 160mmHg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다만 수술 전 혈압을 충분히 안정시키고, 시술 전후로 긴장 관리와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 위험을 면밀히 평가해야 하며, 심장내과와의 긴밀한 협진이 필수적이다. 협진을 통해 약물 조정과 수술 일정 조율이 이뤄지면, 임플란트 치료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나 데노수맙(프롤리아) 등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턱뼈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이력과 시술 시점 등을 내과 전문의와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전신질환은 임플란트 시술의 절대적 금기사항이 아니며, 오히려 관리가 잘 된 만성질환자는 임플란트를 통해 구강 기능을 회복하고 전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아 상실이 심한 경우에는 음식 섭취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전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치아 수가 적은 고령자가 치매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은 전신질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의 골조직, 신경 위치를 3D 분석한 후, 최소 절개 방식으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고령 환자나 체력이 약한 환자에게도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씹는 기능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심미성과 발음 개선은 물론이고, 심리적 자신감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식사와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사회적 활동성도 높아져,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 치아 기능의 회복은 단순히 국소적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다만 임플란트가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구강 상태, 전신 건강 상태, 복용 약물 등을 면밀히 평가한 후 개인별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시술 전 철저한 상담과 정밀검진이 필수이며,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장기적인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이는 임플란트 주변 잇몸조직과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초기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염증이 진행되면 잇몸 붓기, 출혈, 임플란트 흔들림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치간칫솔, 워터픽 등 보조도구 사용과 함께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흡연은 잇몸 혈류를 방해해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임플란트 환자에게는 금연이 권장된다. 또한 너무 단단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는 습관도 임플란트와 잇몸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라면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시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 조직 상태와 보철물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상태가 변화하는 경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임플란트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임플란트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단,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선택하고, 충분한 상담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병행될 때, 임플란트는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서울튼튼치과 이재신 대표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철저히 관리만 된다면 임플란트를 통해 저작기능 회복은 물론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밀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계획 수립이 수반된다면 고령층 환자들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