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도 반한 ‘한국 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얼마나 수출 했길래?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정부가 2027년까지 목표로 삼은 ‘연간 10억 달러 수출’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 8천100만 달러(4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으며, 수출량은 1만 161t으로 작년 같은 기간(9456t)보다 7.5%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076t)와 비교하면 844.3% 급증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79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5110만 달러), 일본(3440만 달러), 태국(342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86.5%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품목별로는 중국에서 마른김이, 미국에서는 조미김이 인기를 끌었다. 1분기 중국으로 수출된 마른김은 2258t으로 전년 대비 97.2% 증가했으며 전체 마른김 수출량의 40.3%를 차지했다. 반면 조미김은 209t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조미김 수출량이 1367t으로 전체 조미김 수출량의 30.2%를 차지했다. 마른김 수출은 140t에 불과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김밥 붐이 일면서 마른김 수요가 급증했고 미국에서는 김 스낵이 꾸준한 인기를 끌며 조미김 수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중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K GIM 전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김 수출액은 9억 9700만 달러로 올해는 물량과 금액이 함께 증가해 1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영향에 대해선 “올해 들어 수출 대응 태스크포스(TF) 통상 간담회를 두 차례 개최해 관세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투자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월별, 주기별 회의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수출이 호황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생산량 증가와 가공 역량 부족으로 크게 떨어지며 어민들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물김 생산량은 해수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양식 성행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지난 1월에는 위판되지 못한 물김 약 6000t이 폐기됐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물김 가격은 1월 ㎏당 76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4% 하락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17.5%, 42.0%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10장당 1353원으로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 해남의 어업계 관계자는 “물김 가격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계속 낮아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들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마른김 가공 역량 부족으로 물김이 폐기되고 마른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노후화된 건조기 등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가공 공장의 생산 능력을 향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