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수 역대 최저, 10년 연속 내리막…무자녀 절반 육박







국가데이터처는 12일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말한다. 자녀 수와 보육, 주거현황은 초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5만2026쌍으로 전년보다 2.3%(2만2426쌍) 감소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혼부부 수는 2015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며,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작은 감소 폭(-2.3%)을 보였다.



지난해 신혼부부 중 초혼은 79.4%, 재혼은 20.1%다.



혼인 1년차인 신혼부부는 21만2쌍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 이는 2023년(2.9%)부터 2년 연속 증가세이자,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다.



혼인 2년차 신혼부부도 18만7044쌍으로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첫 반등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3년부터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회복되기 시작한 데다, 신혼부부 특례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정부 지원정책이 초기 신혼부부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혼부부 중 혼인 1년차 신혼부부 비중이 22.1%로 가장 높았고, 3년차 신혼부부가 18.7%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75만6358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8.8%로 1.3%포인트(p) 상승했다.



반대로 자녀가 있는 부부는 전년보다 1.1%p 하락한 51.2%로 나타났다. 평균 자녀 수는 전년보다 0.02명 줄어든 0.61명이다.



유(有)자녀 부부 비중은 2020년 55.5%, 2021년 54.2%, 2022년 53.6%, 2023년 52.5%, 2024년 51.2%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평균 자녀수도 같은 기간 0.68명→0.66명→0.65명→0.63명→0.61명으로 계속해서 쪼그라드는 중이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는 혼인 3년차에 '자녀 있음' 비중(56.6%)이 '자녀 없음'(43.4%)을 앞질렀다.



유자녀 비중은 혼인 1년차 21.9%에서 5년차 72.6%로 혼인연차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커졌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를 보면, 혼인 1년차 0.23명에서 2년차 0.45명, 3년차 0.64명, 4년차 0.79명, 5년차에 0.95명으로 집계됐다.



맞벌이의 경우, 외벌이보다 유자녀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49.1%로 외벌이 부부(55.2%)와 비교해 6.1%p의 차이가 났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57명으로 외벌이 부부(0.66명)에 비해 0.09명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경우 유자녀 비중은 48.3%이었는데, 이는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56.7%)보다 8.4%p 낮은 수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57명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0.68명)보다 0.11명 적었다.



주택 소유 여부도 유자녀 비중과 연결됐다. '자녀 있음' 비율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의 경우(47.2%)보다 주택을 갖고 있는 부부(56.6%)가 9.4%p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7명으로 무주택 부부(0.56명)에 비해 0.11명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맞벌이 부부 비중은 59.7%로 전년보다 1.5%p 높아졌다. 외벌이 부부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 35.4%로 나타났다.



혼인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낮아졌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4.2%로 가장 높았고, 2년차는 60.4%, 3년차는 58.4%, 4년차는 58.1%, 5년차는 57.1%로 조사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증가했다. 대출 비중은 줄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높아졌다. 대출잔액도 평균소득의 2.3배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7629만원이다.



소득구간별 비중은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7000만원~1억원(23.8%), 5000만원~7000만원(20.0%) 순으로 집계됐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소득 구간의 신혼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9388만원으로 외벌이 부부(5526만원)보다 1.7배가량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8401만원)은 무주택 부부(7052만원)보다 1.2배 높게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6.9%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49만원(5.0%) 늘었다. 특히 증감률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 전환됐다.



데이터처는 중앙값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정부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추진한 '신혼부부 특례 주택담보대출' 등 정책자금 공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대출잔액은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26.6%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비중은 90.9%로 무주택보다 6.9%p 높았다. 대출잔액 중앙값도 무주택보다 약 1.6배 높은 2억2824만원으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77.0%는 아파트에 거주했는데, 전년보다 2.5%p 늘어난 수치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도 높았다. 혼인 1년차는 72.9%가, 5년차는 80.0%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42.7%로 전년보다 1.9%p 상승했다.



혼인 1년차 중 35.8%가 주택을 소유했고, 5년차에는 50.9%인 절반이 주택을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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