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아트패스는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PLACE C(플레이스씨) ▶불국사박물관 등 경주 대표 예술기관 4곳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3만7000원→1만8000원)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통합 입장권이다.
개별 관람권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경주의 예술 공간을 하나의 문화여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대 불교미술에서 현대 추상회화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경험을 제공해 관광객들이 역사적 유산과 동시대 예술을 넘나들며 경주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유진 플레이스씨 관장은 “경주아트패스를 통해 신규 관람객이 크게 늘었고, 젊은 층이 현대미술 전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며 “역사 도시 경주 속에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이지우 우양미술관 학예사는 “아트패스 구매자들이 경주를 단순한 역사 탐방지가 아닌 문화 여행지로 인식하는 변화가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로 경주의 예술적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아트패스 도입은 단순한 입장권 판매를 넘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숙박·식음·교통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에 역사문화유산에 집중됐던 소비가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확산되면서 경주의 관광 자원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경주아트패스는 경주가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 경주를 ‘예술 수도(首都)’로 리브랜딩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참여 기관을 확대하고, 전시·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을 추가해 아트패스를 한층 풍성한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에서, 경주아트패스를 세계인들에게 알림으로써 경주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