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송영규의 발인 이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추모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장혁진은 “형,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이라며 뒤늦은 후회를 털어놨고, 이종혁은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몰랐소”라는 글로 충격과 슬픔을 전했다.
류승수는 “첫 만남은 ‘추적자’였다. 일주일 전 공연 뒤 형이 나를 안던 씁쓸한 표정을 잊지 못한다. 형, 이제 편히 쉬어”라고 적었고, 정태우 역시 “사랑하는 영규 형, 사랑합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송일국, 손석구, 정성일, 박희순, 경수진 등 동료 배우들은 근조화환으로 애도를 표했고, 고인의 SNS에는 “당신의 연기를 잊지 않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고인은 4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의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발인식은 6일 오전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고, 아내와 두 딸이 상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생전 그는 영화 ‘극한직업’의 최반장, 드라마 ‘스토브리그’ ‘추적자’ ‘카지노’ 등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조연’으로 사랑받았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뒤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30년 가까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엔 6월 19일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고, 이 여파로 ENA ‘아이쇼핑’과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편집됐으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도 중도 하차했다.
발인 이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주요 출연작 하이라이트 영상과 명대사가 소셜 플랫폼에서 재확산되며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고인의 대표작을 다시 시청하며 “그 시절의 송영규를 기억하겠다”, “연기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는 메시지로 애도를 전하고 있다. 일부 연극·뮤지컬계 동료들은 무대 커튼콜 전 묵념을 올리거나, 공연 프로그램북에 추모 문구를 남기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고(故) 송영규의 연기와 삶을 기억하려는 동료·팬들의 애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남겨진 작품 속 그의 목소리와 눈빛이, 그를 사랑했던 이들에게 오랜 시간 위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