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16일 밤 11시 10분 방송에서 ‘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를 통해 필리핀 빈곤 아동 후원을 내세운 유튜브 채널들의 성착취 의혹을 추적한다.
제작진은 지난 6월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유튜버 정모(55) 씨 사건을 중심으로, 아동 후원 콘텐츠 이면에 숨은 구조적 문제를 파헤친다.
정씨는 2023년부터 필리핀 빈민가 아동들의 일상을 담아 올리며 공부방 운영, 식비·학비 지원을 명분으로 후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채널에 등장했던 14세 여아가 출산했고 아이의 아버지가 정씨로 확인되면서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가 불거졌다. 정씨는 “성폭행이 아니다. 필리핀 법상 13세 이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7개월 만에 태어난 아이를 ‘미라클 베이비’라 칭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 취재 과정에선 정씨 사례 외에도 다수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필리핀 아동 후원’ 채널이 확인됐다. 일부 채널에서는 여아들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선정적 춤을 추며 중년 후원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이 반복됐고, 생중계 화면에 아동을 성희롱하는 자막과 댓글이 걸러지지 않은 채 노출되기도 했다.
예고편에 따르면 일부 채널의 후원금 규모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또 다른 제보에서는 50대 남성이 13세 아동에게 후원 명목으로 접근해 관계를 맺고, 매달 거액을 송금하다 아이가 15세가 되자 결혼 약속까지 했다는 사례가 드러났다. 방송은 ‘빈곤 아동 후원’이라는 이름 아래 빚어지는 권력 비대칭과 취약성 착취, 플랫폼 관리 부실 등 구조적 문제를 짚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동 보호를 표방하는 콘텐츠가 실제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인과 성적 대상화로 변질되는 지점을 추적했다”며 “사건의 사실관계와 함께, 플랫폼과 시청자, 후원자 모두가 돌아봐야 할 책임과 안전장치를 묻겠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는 16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방송 이후 수사 진척과 플랫폼 측 대응, 현지·국내 보호 체계 보완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