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화생명, 권혁웅·이경근 리더십 새출발…AI에 거는 기대


(왼쪽부터) 한화생명 권혁웅, 이경근 신임 대표이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왼쪽부터) 한화생명 권혁웅, 이경근 신임 대표이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한화생명이 신임 각자 대표이사인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 리더십으로 새출발한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약 6년 만에 투톱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두 각자 대표는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전임 여승주 대표이사 DNA를 반반 나눠 가졌다. 권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이며 이 사장은 한화생명 요직을 두루 거친 보험 전문가다.



배경은 달라도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갈 두 대표가 핵심동력으로 짚은 건 AI 경쟁력이다. 이들이 품은 비전은 AI를 접목해 한화생명이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6년 만에 각자 대표체제로 회귀





한화생명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리더십 교체는 전임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2020년부터 이어진 여 부회장 중심 단독체제는 막을 내렸다.



여 부회장 단독체제가 시작되기 1년 전인 2019년엔 여승주·차남규 각자 대표체제였다. 각자 대표체제가 부활하듯 한화생명은 새로운 두 리더십과 함께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여승주 부회장 DNA ‘반반’





권 부회장은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학사로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이공계 출신이다. 한화에너지에 1985년에 입사해 2012년 대표직에 오른 권 부회장은 (주)한화 지원부문 총괄, 한화오션 대표를 지내는 등 한화그룹 요직을 맡아왔다.



이 사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뒤 보험 전문가로 외길을 걸어왔다. 1991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기획실장, 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한 이 사장은 2022년부터 최근까진 제판분리된 판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를 지냈다.



두 대표가 걸어온 길을 합치면 단독 대표까진 지내온 여 부회장 리더십을 대체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 부회장도 수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란 점에서 권 부회장이 발휘할 역량과 맞닿아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한화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은 이 사장도 여 부회장 못지 않다.



이런 두 대표가 지난 5일 공동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전한 ‘CEO 레터’에 담은 경영 메시지는 “보험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성장하자”는 당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동력으로 꼽힌 건 ‘AI 경쟁력 제고’로 두 대표의 강점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AI 경쟁력 제고 위한 시너지






한화생명 권혁웅, 이경근 신임 대표이사가 5일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음료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권혁웅, 이경근 신임 대표이사가 5일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음료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한화생명 제공]




신임 두 대표는 CEO 레터에서 “AI 기술로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보험업은 획일적인 보장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삶을 분석한 고도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함께 기존 보험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잔 얘기다.



이를 통해 “고객의 삶에서 스쳐가는 ‘점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이어주는 ‘선’이자 삶의 여정이라는 넓은 ‘면’을 채우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가 한화생명이 나아갈 길”이라고 두 대표는 제시했다.



일상 곳곳 활용되기 시작한 AI 기술이 금융업권에서도 유력한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보험업권에 적용되는 건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두 대표가 말하듯 초개인화 시대 속 삶에 가장 밀접한 맞춤형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보험이다. 이 중요성을 인지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AI 센터를 개소했다.



국내외 구분없이 혁신을 이끌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특히 권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이자 풍부한 해외 사업 경험자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험 전문가로 외길을 걸어온 이 사장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뒷받침해 줘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AI 경쟁력을 제고하는 영역은 광범위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나 아직은 구체화된 부분이 없다”라면서도 AI센터를 통해 기술 연구와 인적 교류 등으로 정보 선점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두 대표와 관련해선 이 관계자는 “AI 관련해선 권 부회장에 보다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결국 보험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어야 AI도 실효성이 있기에 그런 접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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