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반환점을 돌고 막을 올린 후반전은 '일방적인 결과'와 '예상 밖의 순위 변동'으로 요약됐다. 모두가 주목했던 1위 SK렌터카와-2위 웰컴저축은행 간의 '빅뱅'은 SK렌터카의 4:0 셧아웃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고, 그 틈을 타 하나카드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1이닝 11점 퍼펙트, 일방적 우위 예고
경기 전 모든 관심은 단연 두팀의 맞대결에 쏠렸다. 승부는 경기 시작 단 몇 분 만에 사실상 결정됐다. 1세트 남자복식, SK렌터카의 '필승 조합' 레펀스-응오딘나이는 상대 사이그너-산체스 조를 상대로 단 한 번의 기회에서 11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전날까지 맹활약하던 '마법사' 사이그너와 산체스는 큐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 한 세트가 가져온 심리적 타격은 컸다. 기세가 오른 SK렌터카는 2세트 여자복식(9:2 승), 3세트 에이스 대결(레펀스 15:9 승), 4세트 혼합복식(9:7 승)까지 파죽지세로 경기를 끝내며 4:0 셧아웃을 완성했다. SK렌터카는 1라운드 우승에 한발 가까워 졌고, 웰컴저축은행은 4위까지 추락하며 큰 내상을 입었다.
SK렌터카(4) : (0)웰컴저축은행
1세트(남복): 레펀스-응오딘나이(11) : (0)사이그너-산체스
2세트(여복): 강지은-조예은(9) : (2)김예은-최혜미
3세트(남단): 레펀스(15) : (9)사이그너
4세트(혼복): 조건휘-히다(9) : (7)김종원-용현지
'여제' 김가영이 이끄는 하나카드, 4연승으로 2위 도약
SK렌터카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동안, 하나카드는 우리금융캐피탈을 4:2로 꺾고 4연승을 질주,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기적의 역전승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여제' 김가영이 있었다. 김가영은 여자복식 승리에 이어,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6세트 여자단식에서 라이벌 스롱 피아비를 3이닝 만에 9:2로 완파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크라운해태의 필승 공식 '철옹성' 임정숙-백민주
크라운해태는 하림에 4:2로 승리하며 3위를 굳건히 지켰다. 크라운해태의 승리 공식은 명확했다. 리그 다승 공동 1위 임정숙과 승률 1위 백민주가 버티는 '철옹성 여성 듀오'가 2세트와 6세트를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들의 압도적인 복식 성적은 크라운해태를 상위권에 올려놓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한편, 3연패 팀들의 '단두대 매치'에서는 에스와이가 풀세트 접전 끝에 NH농협카드를 4:3으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고, NH농협카드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연패 후 3연승의 놀라운 반등을 보여준 하이원리조트는 휴온스를 4:1로 완파하며 완전한 상승세를 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