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풀세트 전문팀', '혈투의 장인'. 웰컴저축은행에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웰컴저축은행이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4일 차 첫 경기에서 강호 NH농협카드를 상대로 또다시 4:3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3승 1패로 대혼전 속에서 가장 먼저 1위로 올라섰다.
지루한 난타전, 그리고 에이스의 활약
오늘도 웰컴저축은행의 승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1세트 남자복식은 양 팀의 동반 부진 속에서 15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난전으로 전개됐다. 웰컴의 산체스-한지승 조가 집중력을 발휘해 11:8로 신승했지만, 양 팀 애버리지가 0.7~0.5점대에 머물 정도로 힘겨운 출발이었다.
기선을 내준 NH농협카드는 2세트 여자복식에서 정수빈-김보미 조가 9:5로 승리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1:1 팽팽한 균형 속에서 열린 3세트 남자단식 에이스 대결. 중요한 순간 웰컴저축은의 '튀르키예 마밥사' 세미 사이그너가 NH농협의 '에이스' 조재호를 9이닝 만에 15:9로 꺾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기세를 탄 사이그너는 4세트 혼합복식에서도 용현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조재호-황민지 조를 9:7로 격파, 세트스코어 3:1을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NH농협카드의 맹추격, 그리고 '수호신'의 등장
패배 직전에 몰린 NH농협카드의 저력은 매서웠다. 5세트 남자단식에 나선 김현우1가 산체스를 11:7(8이닝)로 꺾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어진 6세트 여자단식에서는 김민아가 김예은을 상대로 단 2이닝 만에 9:2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모든 것이 리셋된 마지막 7세트. 팀의 운명이 걸린 순간, 웰컴저축은행에는 확실한 '수호신'이 있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클러치 히터' 김종원이었다. 앞선 세트의 접전이 무색하게, 김종원은 상대 마요르를 압도하며 단 4이닝 만에 11:3으로 경기를 끝내버리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김종원은 팀이 치른 4번의 7세트 경기에 모두 등판해 3승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7개 팀이 2승 1패로 뒤엉켜 있던 '안갯속 순위 경쟁'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웰컴저축은행의 행보가 대혼전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웰컴저축은행 대 NH농협카드 경기 결과(굵은글씨 '승')
1세트(남복) 산체스-한지승 11 : 8 마민껌-몬테스
2세트(여복) 김에은-최혜미 5 : 9 정수빈-김보미
3세트(남단) 사이그너 15 : 9 조재호
4세트(혼복) 사이그너-용현지 9 : 7 조재호-황민지
5세트(남단) 산체스 7 : 11 김현우
6세트(여단) 김예은 2 : 9 김민아
7세트(남단) 김종원 11 : 3 마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