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AI 혁명과 기후위기가 교차하는 전환의 시대, 제주는 청정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지난 11일 열린 ‘제주도 기후환경과 에너지 미래발전 정책세미나’에서는 산·학·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과 탄소중립 전략이 결합된 제주형 녹색전환의 비전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세계미래발전포럼, 국제미래학회, 국제 E-Mobility 엑스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AI 인류혁명 시대, 제주도 기후환경과 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미래 사회를 선도할 전략과 생태 거버넌스 모델, 에너지 자립 방안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제주세계미래발전포럼 대표회장)은 환영사에서 “기후위기와 AI 기술혁명이 동시에 진행되는 대전환기 속에서, 제주는 글로벌 청정도시 모델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주의 상징인 '삼다도(三多島)'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하며, “돌·바람·여자에서 자연·에너지·사람 중심의 도시로 전환하자”는 메시지를 던져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국내 최초로 AI 아바타 영상으로 전달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축사도 눈길을 끌었다. 오 지사는 “제주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국 1위의 전기차 보급률, 스마트그리드 실증 등 청정에너지 선도모델을 구축해 왔다”며 “이제는 AI 기술을 접목해 더욱 정교하고 혁신적인 기후 대응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넘어 AI 기반의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은 “기후행동 역량을 갖춘 인재가 제주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며 “모든 학교에 생태환경 교육을 의무화하고, 실천 중심의 탄소중립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 유파 주제주 중국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송창권·김황국 제주도의회 여야 원내대표의 격려사도 분위기를 더했다.
주제발표 첫 순서로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AI 인류혁명 시대, 제주도의 기후환경 미래 발전 방안’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과 생태 거버넌스를 접목한 ‘에코 로직’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후 대응과 에너지 설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도구”라며, 제주가 이를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김영환 전력거래소 전 제주본부장은 ‘AI 인류혁명 시대, 제주도의 에너지 미래 발전 방안’을 주제로, “기존의 중앙집중식 전력 체계에서 벗어나, 신재생·분산형 전력 시스템과 AI 예측 기술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안종배 회장이 좌장을 맡고, 정근식 제주도 자원순환과장, 고윤성 미래성장과장, 서용석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장,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장, 김진근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장, 김익태 제주기자협회 회장이 참여해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청정에너지 자립, AI 기반 예측·운영 기술 확보,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실천 등 다층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역 언론과 교육계, 행정이 협력하는 ‘에너지 생태계 공동체’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제주가 디지털 전환과 녹색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과 실행 전략을 제시하며, AI 시대 청정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