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고등학생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회계금융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양예윤 학생이 공무원연금공단 7급 사무직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최종 합격했다. 전국에서 단 4명만 선발하는 이번 채용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고졸 취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양예윤 학생의 합격은 단순한 성과 그 이상이다. 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학교장 추천과 내신 성적 2.0 이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지원자들이 서류심사, 필기시험, 인공지능(AI) 역량검사, 면접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제한적 전형에서, 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 놀라운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공공기관 취업을 꿈꿔온 그는 중3 겨울방학부터 컴퓨터활용능력과 워드프로세서 등 자격증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고교 입학 후에는 내신 성적은 물론, 교내외 활동과 실무 경험, 인성까지 고루 갖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기업 탐방과 글로벌 인턴십, 상업경진대회, 동아리 활동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늘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실무 역량은 물론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 등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한 결과였다.
그는 이미 한국은행과 한국농어촌공사 채용도 최종 단계에 올라 있었지만, 제주 본사가 있는 공무원연금공단의 ‘지역사회 기여’라는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입사를 결심했다.
제주여상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공무원연금공단 최종 합격자를 배출하게 됐다. 특히 2016년 이후 제주 지역인재 전형이 폐지되면서 고졸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값지다.
제주여상 관계자는 “양예윤 학생의 꾸준한 자기관리와 도전 정신, 그리고 학교의 맞춤형 취업 지원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우리 학교는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실무 중심 교육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도내 유일의 경영·금융 특성화 고등학교로, 매년 다수의 학생들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으로 취업하며 ‘취업 명문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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