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의결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MG손보의 가교보험사 설립을 의결한다.



앞선 지난 1일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노동조합과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예보는 가교보험사 설립 후 내년 말까지 5개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에 계약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합의한 재매각의 경우 기존의 계약이전 일정 내에서 추진한다는 목표다. 예보와 MG손보 측은 인력 재배치와 조직개편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부터 3차례에 걸쳐 매각이 무산됐던 MG손보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어떤 기업이 원매자로 나설지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MG손보 처리방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기조가 일부 달라진 만큼,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이 인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MG손보 인수 의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업은행이 자회사 IBK연금보험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MG손보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많게는 조 단위의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데다, 정상화 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사례만 봐도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이력이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8.2%로 법정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친다. 노조의 고용승계 요구까지 맞물려 인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재매각이 추진되더라도 자발적으로 MG손보를 인수하겠다는 보험사가 다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MG손보가 청산이 거론될 만큼 재무건전성 부실이 심각한데다, 노조의 반발로 구조조정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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