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 ‘싸이 공연도 못 여는 초라한 현실’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439회 정례회에서 고태민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무책임으로 인해 MZ 세대가 열광하는 대중음악 공연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사진=제주도의회]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439회 정례회에서 고태민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무책임으로 인해 MZ 세대가 열광하는 대중음악 공연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사진=제주도의회]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무대 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뛰며 즐길 수조차 없는 곳으로 전락했다.

18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439회 정례회에서 고태민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22년전인 2003년 개관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은 4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지만, 정작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무책임으로 인해 MZ 세대가 열광하는 대중음악 공연은 불가능하다.

이에 고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만성적인 수익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정작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형 공연은 하중 안전성 문제로 개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울산, 창원, 대전 등 국내 주요 지역의 컨벤션센터들은 ‘현역가왕’ 등 대중음악 콘서트나 공개방송 등 수익성 높은 공연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구조적 안전성 문제로 인해 이러한 공연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공연장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MICE 산업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고착시키고 있으며, 센터의 전반적인 기능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도 안전 문제로 2014년 이후부터 컨벤션센터에서 점핑 행위·율동 등 충격하중이 발생하는 공연 개최를 금지하도록 했다.

고 위원장은 “컨벤션센터는 도민주를 모집해 도민 혈세로 지어졌고 운영되고 있는데, MZ세대들이 원하는 공연을 열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싸이 등 세계적인 가수는 공연에만 관광객 10만명을 유치할 수 있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전 보강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 특정 기관 출신 인사의 독점 문제 잇따라

고 위원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전무이사의 책임론도 꺼내들었다.

고 위원장은 "전무이사는 경영관리 및 영업 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로서 조직 운영에 결정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전무이사의 안전관리 대응이 미흡하고, 영업마케팅 참여가 부족하며, 특정 기관 출신 인사의 독점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무이사는 대표이사를 보좌해 경영 현안을 관리하며, 인사위원장 및 고충상담위원장을 겸직하고 있고, 한국MICE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외부 네트워크 구축과 마케팅 업무도 수행 중이다. 특히 현재 전무이사는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운영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2025 APEC 개최지원단 TF팀’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전무이사는 이 같은 실질적인 책임 이행은 부족하다"며 "전무이사가 위원장인 복합시설 운영 준비위원회는 센터 확장 및 APEC 등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한 중추 기구임에도, 관련 시스템 정비와 사고 대응 체계 구축에는 미온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 위원장은 영업 분야에서도 전무이사의 실질적 활동 부족도 꼽았다.

고 위원장은 "전무이사는 공식적으로 매출 증진을 위한 네트워킹 및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수익 구조 지적은 역할 수행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이는 전무 이사직의 인사 배경에도 문제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전무이사는 모두 한국관광공사 출신 인사로 임명됐으며, 이 같은 인사 구조는 특정 기관 출신에 대한 독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개채용이라는 형식적 절차는 유지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폐쇄적 인사 관행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014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전무이사 임명은 공개모집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관에도 이사회 결의로 전무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현재 정관은 조직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구조적 제약과 경영 시스템의 한계, 그리고 인사 구조의 폐쇄성까지 맞물리며 조직 운영의 전반적인 재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효과적인 경영 구조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많이 본 뉴스야

포토 뉴스야

방금 들어온 뉴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