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 경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으로 원정 출전을 떠났던 글로벌히트(5세·수, 마주 김준현)가 오는 25일, 부산시장배로 1년 만에 부산·경남 홈 팬들 앞에 선다.
부산 경마공원 소속인 글로벌히트는 현재 한국 경마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경주마로, 특히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히트는 2023년 6월 코리안더비 우승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8개의 대상경주(경주마 수준과 상금 규모가 높은 경주)에서 연속 우승했다. 총 18개의 국내 경주에 출전해 11회 우승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41억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한국 경마의 자랑이다.
특히 작년 10월 은퇴한 위너스맨에 이어 장거리 스타마의 계보를 확실하게 잇고 있다.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추는 김혜선 기수 또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데뷔한 17년 차 베테랑 기수인 김 기수는 국내 경마계의 몇 안 되는 여자 기수다.
그녀는 남성 중심의 경마계에서 활동하며 끊임없이 편견과 차별에 부딪혔지만, 남다른 승부욕과 센스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김 기수는 '결혼과 출산을 하고도 말이 너무 타고 싶었다'며, 7개월 만에 다시 말 위에 올랐다.
숱한 경주에 출전했지만, 소위 '대표작'이 없었던 그녀는 2023년 글로벌히트를 만나 주전 기수가 되며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이번 부산시장배 대회는 경마 팬과 글로벌히트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 경주를 펼치기 때문이다.
글로벌히트는 부산 경마공원 소속임에도 주요 대상경주가 서울에서 열리는 탓에, 그동안 모니터로 경주를 지켜봤던 지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예상된다.
또 글로벌히트는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로 선정됐지만, 3개로 구성된 시리즈 중 최종 관문인 부산시장배는 아직 정복하지 못해, 이번 경주에 더욱 투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부산시장배를 지역민과 함께하는 경마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24일과 25일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양일간 렛츠런파크 더비광장에서는 경남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 판매전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30개 소상공인 물품을 선보인다.
24dlf에는 경주로 내 호수 공원을 따라 이색 마라톤 대회 '컬러레이스'와 부대 행사가, 25일에는 우승마 응원 이벤트와 무대 공연 등이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한편 25일은 부산시장배 대상경주를 기념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