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 승리로 반등에 성공한 광주, FIFA 징계로 ACLE 8강 위업 무산되나?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세운 ACLE 8강 위업을 달성한 광주FC가 ACLE 요코하마와 7-3 대승을 거둔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세운 ACLE 8강 위업을 달성한 광주FC가 ACLE 요코하마와 7-3 대승을 거둔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광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코리아컵 수원과 승리로 반등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승점 사냥에 나선 광주FC가 비상이 걸렸다.

광주가 사소한 행정 실수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선수등록 금지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비롯해 K리그1과 코리아컵 등에서 20경기 이상 몰수패를 당할 처지에 몰렸다.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KFA), 광주 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을 영입하면서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FIFA에 미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가 된 연대기여금은 FIFA 차원에서 프로축구 선수가 타 구단으로 이적시 이적료 5%를 해당 선수가 12~23세 사이에 속했던 학교 또는 구단에 분배하는 제도다.

연대기여금 분배 방식이 이적한 구단에서 전 소속 구단으로 직접 전달 방식에서 이제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FIFA에 연대기여금을 송금한 뒤 FIFA가 배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광주FC는 당시 아사니를 영입한 지난해 8월 FIFA에 해당 금액을 납부했지만, 정해진 3,000달러와 입금한 금액의 작은 차이로 다시 반환되었다. 이에 광주는 여러 차례 납부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여기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휴직하면서 정확한 인수인계마저 제대로 안 이뤄지면서 꼬였다.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세운 ACLE 8강을 세운 광주월드컵경기장 모습(사진=김병용 기자)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세운 ACLE 8강을 세운 광주월드컵경기장 모습(사진=김병용 기자)

연대기여금이 계속 미납되자 FIFA는 지난해 12월 선수등록 금지의 징계 내용이 담긴 공식 레터를 KFA에 보냈고, KFA가 다시 광주 구단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담당자 A씨는 지금도 휴직 중이기에 메일을 제때 확인을 못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시한을 놓쳤다.

문제는 광주가 징계를 받은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FIFA는 징계 내용이 담긴 공식 레터를 KFA에 보냈고, KFA가 다시 광주 구단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해당 담당자가 지금도 계속 휴직 중이기에 징계 내용을 몰랐고 당연히 구단에 알리지 못했다.

이에 광주는 FIFA 징계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그 이후 박정인과 헤이스, 주세종 등 연이어 새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세운 ACLE 8강이라는 빛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FIFA와 AFC의 판단에 따라 8강 위업과 그에 따른 상금도 취소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광주는 급하게 연대기여금과 지연된 벌금을 FIFA에 보냈고 정확한 납부 여부를 확인 중이라 밝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하지만 FIFA와 AFC의 판단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라며 자체적으로 먼저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리고 FIFA 징계 공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빠졌던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뒤늦게 상황을 인지해 논의 중이다

광주는 오는 18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포항전에 문제가 된 아사니, 주세종, 헤이스 등 자격 논란 중인 선수들도 계속 출전할 계획이다.

광주 관계자도 "해당 선수들이 실제로 부정선수인지 아닌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일단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포항전은 그대로 준비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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