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탄핵으로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은 또 한 명의 대통령을 선택한다. 대통령 선거는 늘 큰 관심을 모으지만, 이번만큼은 그 무게가 유난히 무겁다.
정권 교체가 아닌 체제 전환의 기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진지하게 질문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
돌아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의 말로는 밝지만은 않았다. 누군가는 감옥에 갔고,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국민의 손에 의해 탄핵되었다.
퇴임 후에 명예롭게 국민의 박수를 받는 대통령은 손에 꼽힌다. 왜 그럴까? 대통령이란 자리가 본래 그만큼 위험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잘못된 사람을 반복해서 뽑아온 것일까?
이제는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 더는 이미지나 말솜씨, 정당 이름에 속아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맞는 대통령 후보의 조건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정직하고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이제 국민은 거짓말에 지쳤다. 선거철에는 온갖 감언이설과 쇼가 난무하지만, 당선 이후엔 입을 닫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았다.
대통령 후보는 그 말보다도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 국민과 함께 걸어온 시간이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 숨겨진 의혹, 회피한 질문, 앞뒤 다른 말은 결코 넘길 수 없는 경고 신호다.
둘째, 나라를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갈등이 극심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나라가 두 동강 난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표다. 내 편, 네 편을 나누는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끌어안는 정치를 할 줄 아는 통합의 리더가 필요하다.
편가르기, 혐오 조장, 복수 정치로는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 갈라진 민심을 꿰매고,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셋째, 국가를 운영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안보, 경제, 교육, 인구, 외교 등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들은 구호나 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경험과 내공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청와대에 앉아 지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직접 뛰며 국민과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감성적인 연설가가 아니라 냉철한 국가경영자여야 한다.
넷째, 권력에 도취되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
권력은 인간을 시험한다. 그 시험을 통과한 대통령이 많지 않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국민이 아니라 참모와 언론, 이해관계자들에 둘러싸여 현실을 외면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겸손함과 절제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령 자리를 영광이 아니라 사명의 자리로 받아들이고, 늘 국민 앞에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언론과 비판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반영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다음 세대를 준비할 비전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마주한 위기는 단기 과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화, 기후 위기, 청년 일자리 문제, 통일 문제 등은 5년 임기를 넘어서는 과제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은 당장의 인기보다도, 미래 세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눈앞의 이익보다 10년 뒤를 내다볼 줄 아는 지도자야말로, 진짜 대통령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 선택이다.
잘못된 대통령을 뽑았다고, 잘못된 세상만을 탓할 수 없다. 결국 그를 뽑은 것도 우리다.
이번만큼은 당장의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좋아 보이는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을 보고, “그나마 낫다”는 타협이 아니라 “이 사람이면 맡겨도 된다”는 신뢰로 투표해야 한다.
2025년 6월 3일, 우리는 단순히 대통령 한 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후회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이번에는 반드시, 진짜 대통령을 뽑자.
위대한 나라, 위대한 국민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