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여성, 청소년, 심지어 10세 미만의 소아까지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이미 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탈모 원인으로는 유전이 흔히 언급되지만, 한의학적으로 체열 불균형, 특히 ‘두피열’을 이야기한다. 체내에 축적된 열이 상체와 두피로 몰리면서 두피 온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모근이 약화돼 모발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마 양쪽 헤어라인이 후퇴하는 M자형 탈모는 이런 열성 탈모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M자 탈모는 이마 라인이 점점 뒤로 밀리면서 앞머리가 비어 보이는 특징이 있다. 치료가 까다로운 부위이기 때문에 발모가 어려울 수 있으며, 단순히 이마 부위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보다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발머스한의원 울산점 배채윤 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의학에서는 위경이 지나가는 이마 부위에 열이 몰리며 탈모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소화기 기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두피열이 심해져 조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자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며, 열 조절과 함께 전반적인 건강 상태 회복을 돕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두피열로 인한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두피가 자주 뜨거운 느낌이 듦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음 △이마 헤어라인이 점점 올라감 △머리를 만질 때 열감이나 가벼운 통증이 있음 △모발이 가늘고 푸석해짐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단을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M자 탈모를 예방하거나 증상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자제 △금연과 금주 실천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기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혈액순환 돕기 △매일 7시간 이상 숙면하기 등이 권장된다.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한 번 빠진 모발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모발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생활 속 관리와 함께 필요 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