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지현 선배처럼 나이를 먹어서도 실력이 느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국내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리며 한국 바둑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인 이지현 9단이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의 축하 속에 맥심커피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광수 대표를 비롯한 후원사 동서식품의 관계자와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우승자 이지현 9단, 준우승자 신진서 9단 등이 참석했다.
대회 영상 시청, 내빈 소개, 축사, 시상, 수상자 인터뷰, 기념 촬영, 오찬 순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에서 김광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맥심커피배는 매년 바둑계의 한 해를 힘차게 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입신최강전을 비롯한 많은 문화 나눔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시상은 김광수 대표가 맡아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 9단에게 트로피와 7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준우승한 신진서 9단에게 트로피와 3000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수여했다. 우승 상금과 준우승 상금은 전기보다 각각 2000만 원과 1000만 원이 늘어난 액수다.
시상이 끝난 후 이지현 9단은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만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맥심커피배와는 인연이 있어 좋은 기운을 받아 편하게 대국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6년 동안 대회를 후원해 주신 동서식품에 감사드리고, 약자라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진서 9단은 “이지현 선배는 나보다 여덟 살이 많지만 나날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나 역시 나이를 먹어서도 더 깅해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지현 9단을 추어올렸다.
한편 이지현 9단은 지난 4월 7일 서울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 1국에서 승리한 뒤 2국을 내줬지만, 최종 3국에서 승리하며 2020년 제21기 대회 이후 5년 만에 맥심커피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지난 1월 6일 개막해 약 3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제한시간은 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30초가 주어졌다.
사진=MHN 엄민용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