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1라운드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 '디펜딩챔프'는 위용을 되찾았고 하나카드는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다소 낯선 순위에 오른 팀이 몇몇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다만, 이 가운데 휴온스의 반등은 시급한 시즌 과제로 떠올랐다.
29일 기준 SK렌터카와 하나카드가 나란히 5승 2패, 승점 14점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SK렌터카는 전날 연승이 끊겼지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하나카드는 무섭게 치고 올라와 라운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 하이원리조트가 13점(4승3패)으로 3위, 크라운해태가 12점(4승3패)으로 4위다. 9위 우리금융캐피탈까지 승점 8점으로 상위 팀과 격차가 근소한 가운데 휴온스는 사실상 홀로 꼴찌 확정인 상황이다. 1승 6패, 승점 4점에 불과하다. 단 한 번 이긴 팀이 지난 25일 경기한 크라운해태다.

휴온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팀원을 갈아엎지 않고 전 시즌과 같은 멤버를 유지한다.
지난 21-22시즌 창단해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역사가 결코 짧지 않은 팀이다. 또 매 시즌마다 과감하게 멤버를 리빌딩하며 눈길을 끌었다. 여자부 김세연과 더불어 외인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만 유일하게 원년이며 대부분의 얼굴이 한번씩 바뀌었다.
하지만 휴온스는 창단 이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직전 24-25시즌은 정규리그 기준 최종성적 6위에 그쳤다.
휴온스가 기록한 최고 성적은 창단 첫 해인 21-22시즌 기록한 정규리그 5위다. 22-23시즌 최하위(8위), 23-24시즌 최하위(9위)에 머물렀다.

팀원들의 기량을 따지기도 어렵다. 모두가 개인 성적 자체는 준수하다. 다만 팀리그에서만 유독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여자부의 뿌리가 불안한 점을 요인으로 꼽는다. 현재 휴온스에는 이렇다 할 여자부 간판이 없는 실정이다.
NH농협카드는 김민아, 김보미 카드가 오래전부터 단단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크라운해태도 여자부의 호흡이 단단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SK렌터카는 강지은이 단식을 책임지고 있고 웰컴저축은행도 김예은이 직전 시즌 LPBA 전체 3위로 간판 노릇을 했다. 하나카드는 김가영이 기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에스와이는 한지은을 앞세웠다.


24-25시즌 기준 LPBA부에서는 김세연, 차유람, 이신영 등이 모두 서브선수급 성적을 냈다.
해당 시즌 여자부는 총 27명이 뛰었다. 이 가운데 하위권 성적인 권발해(전 에스와이), 정수빈(NH농협카드), 조예은(SK렌터카), 김도경(전 웰컴저축은행) 등은 대부분 막내였다. 서브, 복식이나 육성 카드로 쓰였고 특별히 기둥급 활약을 하지는 않았거나,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김세연이 여자부 14위 성적으로 단식 10경기 4승 6패, 복식 49경기 21승 28패로 승률 42.4%에 머물렀다. 이신영도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종합승률은 46.7%, 차유람이 단식 1승 3패, 복식 17승 19패로 종합 승률 45%다.

팀리그는 강한 남자들의 전력을 베이스로 LPBA 오더 조율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생각보다 흐름에 민감한 리그다. 2세트 여자복식, 4세트 혼합복식, 6세트 여자단식으로 순수 여성만 나설 수 있는 경기의 비중은 적지만 분위기를 매우 많이 타는 세트이기도 하다.
특이하게 휴온스의 여성 선수 세 명 모두 개인 리그에서는 그간 준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다만 김세연은 올 시즌 두 차례 연속 64강 탈락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반적인 팀워크를 주시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무섭게 강팀으로 치고 올라온 SK렌터카와도 양상이 비슷하다. 한동안 방황하던 SK렌터카 역시 직전 시즌부터 유독 끈끈한 합을 선보였다. 주장 강동궁의 조율 아래 똘똘 뭉치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23-24시즌에는 캡틴 김병호의 '티타임'으로 다져진 하나카드도 비슷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블루원리조트 시절의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엄상필의 리드 아래서 팀원들이 한데 뭉쳐 트로피를 들기도 했다.
휴온스가 품은 우승 잠재력은 결코 얕고 적지 않다. 멤버들 개개인이 품은 기동성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 다만 팀리그와 개인리그의 색깔이 상당히 다른 만큼 이를 똘똘 잘 뭉쳐 반등하는 부분이 관건이다. 25-26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으므로, 차기 라운드에서 흐름을 탈 휴온스가 깜짝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5-26' 1라운드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사진=MHN DB,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