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첨단 화학방호기술, 국제사회에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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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이하 국군화생방사)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4박 5일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아시아·중동 지역 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제화학방호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이행·감독을 담당하는 국제기구 OPCW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국군의 선진 화학방호기술과 대응역량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OPCW 국제화학방호교육은 화학무기금지협약 제10조에 명시된 지원 및 보호조항에 근거해 선진 회원국이 개발도상국 회원국들에게 화학테러와 사고에 대비한 방호수단, 과학·기술 정보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이 교육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기초과정’에서 한 단계 상향된 ‘고급과정’으로 진행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국군화생방사는 지난 2005년 아시아 최초로 해당 교육을 유치한 이후 매년 꾸준히 교육을 이어오고 있으며, 아시아 권역에서 매년 교육을 개최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올해 교육에는 네팔,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부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9개국에서 온 소방·구조대, 경찰, 군인 등 화생방방호 분야 관계자 1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론 교육은 물론 실습과 체험, 야외기동훈련(FTX)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화생방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우리 군은 화생방 위험예측 분석체계, 다족보행로봇, 화생방정찰차-Ⅱ(K-331) 등 첨단 화생방 장비와 물자를 소개하며 K-방산의 발전된 모습과 첨단기술 활용 역량을 선보였다.

교육에는 경찰청,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방위사업청, 화학물질안전원 등 유관기관도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내실을 더했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됐으며, 국군화생방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전문교관을 선발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필리핀 국가 소방구조대의 사발 보로(Sabal Boro) 선임담당은 “최근 국제적으로 테러 등 안보 위협이 증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과 첨단 장비, 화생방 대응능력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종율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육군 준장)은 “이번 고급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 군의 첨단 화학방호기술과 역량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OPCW 회원국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국제 협력 대응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한 지 27년 만에 쌓아온 국제적 위상과 한국군의 우수한 화생방 대응능력을 재확인시키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한국군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화생방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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