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태안군의회, 101세 6.25 참전용사 찾아 감사 전해

지난 4일 전재옥 충남 태안군의장(사진 왼쪽)이 유공자에 시상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태안군의회 제공) 
지난 4일 전재옥 충남 태안군의장(사진 왼쪽)이 유공자에 시상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태안군의회 제공)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6월 25일, 한반도를 휩쓴 비극의 전쟁, 6.25 한국전쟁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잊혀져 가는 듯했던 국가를 위한 헌신. 하지만 이곳 태안에서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태안군의회(의장 전재옥)는 지난 4일, 안면읍 황도로에 위치한 자택에서 특별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바로 ‘제6회 찾아가는 의정발전 유공자 시상식’이다. 전재옥 의장을 비롯한 의회 관계자들은 올해로 101세가 된 6.25 참전 유공자 송영실 어르신(1924년생, 안면읍 황도로 거주)을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표창패를 수여했다.

101세 참전용사, 노환에도 빛나는 투철한 군인정신

현재 태안군에는 총 77명의 6.25 참전 유공자가 생존해 있다. 그중에서도 100세 이상 어르신 두 분 중 최고령인 104세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해 요양원에 계시고, 이번 시상의 주인공인 송영실 어르신은 두 번째로 고령인 셈이다. 노환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문한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송 어르신의 모습에서 역사를 지켜낸 영웅의 늠름함이 느껴졌다.

군의회는 송 어르신이 6.25 전쟁 당시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조국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전역 후에도 고향과 지역사회를 위해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공동체의 귀감이 되어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말 그대로 '참전 유공자'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삶이었다.

'찾아가는 시상식', 보훈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심다

이날 시상식은 전재옥 의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감사 인사, 표창패 수여, 기념촬영 순으로 간소하지만 의미 있게 진행됐다. 전 의장은 "송영실 유공자님은 전장에서의 용기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지역을 위한 묵묵한 헌신을 이어오신 분"이라며, "그분의 삶은 태안의 후손들이 나라사랑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귀한 가르침"이라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표창 수여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유공자의 상황을 고려해 직접 자택을 방문하여 진행된 '찾아가는 시상식'은 어쩌면 의회 차원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존경과 예우의 실천이었을 것이다. 이는 보훈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식 말미에 전재옥 의장은 "6.25 참전 용사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깊이 새기며 자유와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같은 뜻깊은 자리가 계속 이어져 군민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 이들의 헌신이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 사회. 태안군의회의 '찾아가는 시상식'이 그 염원을 담은 소중한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많이 본 뉴스야

포토 뉴스야

방금 들어온 뉴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