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스마트 에너지 기술로 전기와 수소를 아우르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충전 인프라의 혁신적 역할을 제시한다" 2025 IEVE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펌프킨의 최용길 총괄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충전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전기버스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충전되어야 하는지를 미리 예측하고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설계하는 회사입니다.”라며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운영의 디테일’이 기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전기상용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며 4500여 대의 고출력 급속충전기를 전국에 구축·운영 중인 펌프킨은 매일 수천 대의 대중교통 차량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독보적인 신뢰성과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 혁신을 넘어 ‘운영 혁신’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펌프킨 최용길 총괄사장으로부터 그 비전을 들어봤다.

◆“AI로 충전 인프라 스마트 혁신…통합 관제로 배터리·운전까지 관리”
펌프킨의 핵심 경쟁력은 충전기 자체가 아니라, 이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AI 통합 관제 플랫폼에 있다. 이 플랫폼은 차량 내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운전 습관 분석 ▲충전 이력 추적 ▲배터리 열화 진단 ▲차량 내 환경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며, 각 차량에 맞는 최적의 유지관리 전략을 자동 제시한다.
최용길 총괄사장은 “전기버스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 교통수단입니다. 단 한 번의 충전 오류나 배터리 과열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술로 그 불안을 제어합니다.”라고 말한다.
해당 플랫폼은 수소버스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하나의 관제센터에서 친환경버스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하는 지자체·운수사의 ‘디지털 사령탑’ 역할을 한다.
◆“전력망 연계 충전소, DR·DC-DC 기술로 스마트 에너지 허브 완성”
펌프킨은 충전소를 단순한 전력 소비처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에너지 자원’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자사 고출력 충전기 라인업에는 AC-DC 변환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DC-DC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DR(Demand Response) 기능을 통해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충전 속도를 자동 제어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및 ESS 연계,VPP(가상발전소)와의 접목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가 ‘스마트 전력 그리드’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도적 사례다.

◆“무인 자동화로 미래 선도…국내 첫 이동형 팬터그래프 충전 상용화”
기존의 플러그인 방식 충전과 달리, 펌프킨은 국내 최초로 이동형 무인 팬터그래프 충전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레일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며 차량 상단과 접촉해 충전하는 이 시스템은 곡선 주차 구간 대응, 복수 차량 순차 충전, 스마트 전력 분산 제어 기능까지 구현했다.
최 총괄사장은 “기술의 차이는 정밀성과 안정성에서 드러난다”며, 팬터그래프 핵심 부품 국산화 및 480kW급 CE 인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B2B 상용차 충전 집중 이유…대중교통서 찾은 확실한 수요”
전기차 시장의 ‘캐즘(정체기)’ 논란 속에서도 펌프킨은 전기버스와 트럭 중심의 상용차 충전 시장에 집중하며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운행 일정이 고정되어 있고 ▲충전 수요가 예측 가능하며 ▲심야 집중 충전이 이뤄지는 구조다.
최용길 총괄사장은 “승용 전기차는 언제 어디서 얼마나 충전할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반면 대중교통은 시간과 장소가 명확합니다. 펌프킨은 이 구조에 맞춰 기술과 운영을 설계했습니다.”고 밝힌다.
이를 기반으로 펌프킨은 Fleet 충전 최적화 스케줄링, 물류 거점 기반 충전 솔루션, 전기트럭 OEM과의 협업 모델 등을 개발 중이다.
◆“국산 기술 기반 글로벌 표준 충전 플랫폼…OCPP·부품 국산화로 해외 진출”
펌프킨은 OCPP 2.0.1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관제 서버(CSMS)를 개발했으며,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GS 인증 1등급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받았다.
최근 LS일렉트릭과의 MOU를 통해 충전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며 공급망 리스크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최용길 총괄사장은 “전기+수소 통합 관제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하이넷과 협력해 미래 대중교통 운영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 중”아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은 펌프킨이 차세대 전략으로 추진 중인 핵심 과제”라면서 “두 에너지원의 관제를 통합하면 지자체나 운수사가 운영 효율과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술보다 현장 중심 실용 혁신…2025년 이후, 펌프킨의 세 가지 도전”
펌프킨은 2025년 이후 세 가지 축으로 성장 전략을 정립하고 있다. 먼저 ▲전기상용차 충전 서비스의 고도화: AI·DR·ESS·VPP 기반 통합 에너지 서비스로 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CE/OCPP 인증 기반 유럽·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 융복합 통합 플랫폼 확장: 수소까지 아우르는 대중교통 에너지 관제 통합 모델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최용길 총괄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기술은 결국, 현장의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로 평가받습니다. 펌프킨은 기술 중심이 아닌, 운영 중심에서 출발한 회사입니다. 대중교통 충전 인프라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파트너로 성장하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펌프킨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현장에서 작동 가능하게 만드는 ‘운영력’과 ‘시스템 설계력’에 있다. 상용차 중심의 충전 생태계를 주도하며 축적해온 경험은 AI 기반의 에너지 관제와 수소·전기의 융합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용과 현장 중심이라는 펌프킨의 철학은 이제, 도시의 에너지 인프라를 바꾸는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펌프킨 핵심 기술]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분야의 선두주자인 펌프킨은 AI 통합 관제 플랫폼과 혁신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펌프킨은 4500기 이상의 전기버스 전용 급속충전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AI 기반 상용차 통합 관제 플랫폼 ‘e-BAB’를 통해 효율적인 충전 관리를 구현하고 있다.
OCPP 2.0.1 인증을 받은 CSMS 관제서버를 기반으로, DR(수요반응) 전력 제어 기술과 ESS(에너지 저장장치) 연계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동형 무인 팬터그래프 충전 시스템(480kW)을 CE 인증 완료해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전기와 수소버스를 아우르는 통합 관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