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태안의 햇살과 물, 그리고 정성이 담긴 수제 전통주 ‘태안별주40’이 충남의 대표 술로 선정됐다. 단순한 지역 특산주를 넘어, 이제는 도(道)를 대표하는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태안군은 19일 "지난 17일 ‘태안별주40’이 충청남도가 주관하는 ‘2025 충남술 TOP10’에 선정돼 상패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충남경제진흥원과 도내 36개 양조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지역의 맛과 멋을 담은 전통술을 발굴하기 위한 자리였다.
“감미료 없이 깔끔한 목넘김”…수제 증류주의 저력
‘태안별주40’은 태안에서 재배한 쌀과 누룩, 맑은 물을 전통 옹기에서 숙성시켜 만든 수제 증류주다. 감미료나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며, 상압 증류 방식으로 술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술은 태안군 남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태안발효(대표 허정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태안발효는 지난해에도 ‘태안법주’로 톱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충남 대표 술을 배출하며 지역 양조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세계 속 전통주”
태안발효는 태안 쌀을 주원료로 한 백주, 법주, 별주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2023년에는 참외로 만든 증류주를 미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단순한 전통주의 틀을 넘어서 세계 시장을 향한 발걸음도 내딛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 기반 위에 이뤄졌다. 태안발효는 태안산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및 판매 구조를 통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충청남도 농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안군도 지역 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기관, 농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농업 기반의 6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며, 태안산 농·특산물의 소비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태안의 전통술이 충남을 대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농산물 가공산업의 성장, 소비자 신뢰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을 품은 술 한 잔이 지역을 살리고, 세계로 뻗어가는 길이 된다. ‘태안별주40’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태안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