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지민 기자) 부산 지역에 시간당 61.2㎜의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오전 8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도로와 주택 침수 등 총 2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시 10분쯤 부산진구 주택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고, 오전 1시 25분쯤에는 연제구의 한 공사장에서 자재가 떠내려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경찰에도 교통사고 등을 포함해 총 40건의 112신고가 접수됐으며, 오전 2시 30분쯤 연제구에서는 30대 여성이 닫히지 않은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신고로 구조된 여성은 다행히 다치지 않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초량지하차도, 수영교, 세병교 등 부산의 9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부산 중구 대청동에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156.2㎜의 비가 내렸다. 사하구에는 157㎜, 남구 130.5㎜, 해운대 124.5㎜, 부산진 122㎜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자정부터 1시간 동안 내린 61.2㎜의 비는 중구 대청동 1가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 부산 전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으나 오전 5시 30분에는 호우주의보로 변경해 유지하고 있으며, 오전 0시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오전 7시 해제됐다. 기상청은 늦은 오후까지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와 남부 지역에도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렸으며, 제주 산지에는 256.5㎜, 전북 전주 166㎜, 전남 장성 164.5㎜, 경남 거제 155㎜ 등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한반도 남쪽에서 올라온 열대 수증기와 해안 지형 효과로 인해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이날 오후 대부분 그치겠지만, 내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중부와 호남,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