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부분의 주요 코인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리플(XRP)은 6.32% 급락하며 2.38달러까지 후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솔라나(SOL) 역시 4.24% 떨어지는 등 알트코인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하락세는 코인베이스 해킹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코인베이스가 15일(현지시간) 미국 규제당국에 시스템 해킹 사실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11일 코인베이스 고객 계정 정보를 빼냈고, 이를 빌미로 회사 측에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를 인정하며 내부 상황 파악과 고객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보안 사고가 단순한 개별 거래소 문제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