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겨냥해 "제가 경지도지사를 한 8년 동안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말을 들어봤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지동시장을 찾아 "저는 겸손하게 깨끗하게 섬기는 도지사 되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광교신도시를 개발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광교신도시는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크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도 부정부패가 없다"라고 했다. 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의문사한 공무원도 없다. 김문수가 수사를 받았다거나 돈을 받았다는 얘기 들어봤나. 들었다면 지금이라도 신고하라. 지금 즉시 모든 걸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어 "30만평도 안 되는 대장동을 개발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의문사하고, 구속되고, 얼마나 많은 공무원이 욕을 먹었느냐"며 '대장동' 논란을 거론,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쓰레기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서해 피격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씨가 동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결혼해놓고 여배우에게 '나 총각이오'라고 하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어디있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수도권 6개 순환고속도로망을 완성하겠다"며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수도권 인구 급증과 1·2·3기 신도시 건설로 교통 체증이 심화돼 우리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구간은 도심 인근 고가도로를 통과해 소음과 경관 훼손 등 생활 환경 침해가 심각하다"며 "기존 순환망을 지하화해 기능을 보강하고 새로운 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약 자료를 보면 핵심은 ▲서울 내부순환로 북부 구간 지하화 ▲강변북로 지하화 및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의 연결 ▲서울 강남순환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연결 구간 신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로 정체 해소 ▲수도권 중순환고속도로 신설로 1·2순환 고속도로 교통 분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은 임기 내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G 노선(인천공항~KTX광명역~서울 강남권~포천)도 추가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성남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김 후보와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고, 몇몇은 후보에게 "내부총질하는 사람들 처단해달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보내달라"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비가 내리면서 출구와 통행로에 사람이 몰렸고 이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