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을 통해 온라인에서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여고생을 대면한 지 1분 만에 무참히 살해한 '사천 크리스마스 여고생 살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1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잔혹하고도 기괴한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지난해 12월 25일,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피투성이가 된 젊은 남녀가 쓰러져 있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구급 대원이 도착했을 때 여성은 목과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려 심정지 상태였고, 남성 또한 목에 베인 상처로 인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 이송된 여성은 끝내 사망했는데, 피해 여성은 인근 고등학교 1학년생 16살 B양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는 17세 A군으로 밝혀졌는데, 살해 후 자해를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날 B양이 A군을 만나기 위해 뛰어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 A군은 만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다.
두 사람은 4년 전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난 것인데, A군은 준비해 온 흉기로 B양의 목과 복부를 20차례에 걸쳐 찌른 것이다. A군이 고인에게 쓴 편지에는 "넌 나의 60조 개 세포의 이상형이야. 너와의 미래를 끝없이 그려봤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편 경남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형사1부(김기동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10대 A군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현행법상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야 할 때 최대 20년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재판부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 사는 그는 4년 전 단체 대화방에서 알게 된 B양이 사는 사천으로 찾아가 "줄 것이 있다"고 불러낸 후 미리 가지고 간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즉흥적 분노나 충동적 폭력과 다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으로 그 죄책이 무겁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 부위에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르는 등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으로 하나뿐인 자녀를 잃은 부모가 감당해야 할 슬픔과 고통, 분노, 상처는 차마 헤아리기 어렵다"며 "피고인에게 소년법상 가장 높은 형을 선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