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경기 침체에 1분기 중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 등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까닭이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자금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4대 시중은행 실적 자료를 보면,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원화대출 잔액 합계는 지난해 말 대비 올해 3월 말에 0.25%(1조367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이 비교적 크게(0.89%) 줄었고, 대기업 대출은 1.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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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분기 중에 3.01% 감소했고, 개인사업자 대출의 감소 폭은 5.70%을 달성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4.38%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대기업 대출은 2.99% 늘었으나 개인사업자 대출은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23∼0.32%에서 올해 3월 말에는 0.29∼0.40%로 높아졌고, 연체율도 이 기간 0.27∼0.30%에서 0.32∼0.37%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위험가중치가 높아 자본적정성 지표 측면에서도 관리 유인이 있다.
대출자산의 질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의 여신 심사도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2분기에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역시 “은행은 경기 침체에 부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